얼마 전 부산의 한 편의점에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나타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부산의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 수달이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수달이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해가 저문 시각, 부산 도심을 흐르는 온천천에서 수달 한 마리가 무엇인가를 쫓아 바삐 움직입니다.
추격전 끝에 사람 팔뚝만 한 잉어를 잡는 데 성공하더니, 지켜보던 시민들을 지나 유유히 사라집니다.
[강정엽 / 수달 목격자 : (수달이) 사냥에 열중하느라 사람이 있는 것을 인식을 잘 못하다가 물고 계속 이동을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계속 찍으니까 뺏긴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은 과거에는 도심에서 떨어진 강이나 얕은 해안처럼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주로 발견돼왔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로 도심 속 하천이 잘 가꿔진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아파트와 빌딩에 둘러싸인 하천이지만, 수달의 먹이인 물고기가 풍부하고, 사람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도심에 서식 환경이 갖춰지다 보니, 편의점에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어미 잃은 새끼 수달을 시민들이 구조해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인계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수달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야생동물이자 보호종인 만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서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형후 / 한국수달연구센터 연구원 : 인공서식지를 어느 정도 조성해주고, 도심 하천들 중간중간에 수달 등 야생동물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한때 수달은 모피용으로 남획되고, 수질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했지만, 올해 환경부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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