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화성-15형 신형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전격 발사하면서 한반도 안보 정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핵 무력 완성을 주장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핵 담판을 압박하는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9월 15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2달 반 동안 핵과 미사일 도발을 자제해왔습니다.
미국이 그동안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발표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는 조치를 취한 것을 고려하면, 북한 행보는 온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온건한 행보의 배경으로는 기술적으로 준비가 부족했거나, 대북 제재로 고통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미사일 발사로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김동엽 /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번 실험 자체는 실패해서는 안 되는, 기술 완결성 차원에서 이번 실험도 실제 발사보다는 고각 발사를 통해 부족했던 기술적 측면을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의 물밑 접촉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북미 간 물밑 접촉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벼랑 끝 전술을 택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물밑 접촉을 결렬로 간주하고, 핵 무력 완성 선언에 이어 미국과의 핵 담판을 추진하는 전략을 재확인했다는 추정도 가능합니다.
어떤 경우든 내년 1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핵 무력 완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핵 군축 회담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제7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지만,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도발을 중단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한반도 안보 정세와 관련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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