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제 직격탄...경제 기반 붕괴 우려 / YTN

2017-11-29 9

지진 피해가 심각한 포항은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뚝 끊겼습니다.

서민 상권 몰락과 함께 투자에도 영향을 미쳐 자칫 지역경제 기반이 무너질까 우려됩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해안 최대의 수산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입니다.

대목 가운데 하나인 김장철을 맞았지만,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지난 15일에 발생한 지진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탓입니다.

[서순자 / 죽도시장 상인 : (지진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지 돈도 안 쓰고, 사지도 않고, 외지 사람들이 엄청 들어와야 하는데 김장철이라서 밀고 차고 들어와야 하는데 아예 없잖아요.]

과메기와 대게 생산이 한창인 포항 구룡포에도 경기 침체 현상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천수 / 과메기 생산업체 대표 : (진앙과) 완전히 반대편이기 때문에 지진 피해 없이 좋은 과메기를 아무 지장 없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구룡포를 찾는 손님이 없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진 이후 포항지역 관광호텔 객실 취소율은 83%에 달합니다.

음식점과 숙박업 매출은 60% 줄었고, 소비심리 감소 탓에 소매점 매출도 30% 감소했습니다.

위기 의식이 커지면서 지자체와 기업·언론·종교단체 등 포항지역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다음 달 18일부터 두 달 동안 포항시 모든 음식점과 숙박업소, 소매점이 최소 10% 이상 할인행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또 지역 내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포항 사랑 상품권'도 10% 할인된 가격으로 300억 원어치를 풀기로 했습니다.

[이강덕 / 경북 포항시장 : 송년회, 월례회 각종 계, 모임 이런 것들을 정상화해주시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소비 활동을 해서 우리 지역 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포항제철은 포항지역 식당에서만 사용 가능한 특별 간담회비 4억 원을 긴급 편성하고, 소규모 조별 회식과 협력사와의 식사자리를 장려할 방침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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