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모레 오전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 전 수석이 특별 감찰관실의 감찰이 시작되자 직접 전화를 해 불만을 토로하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우병우 전 수석이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국정원을 동원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뒷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게 모레(29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우 전 수석의 지시로 불법 사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어느 정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감찰관에 대한 사찰 결과를 보고받아 우 전 수석에게 전달했지만, 불법사찰이 아니라 통상적인 공직자 동향 점검 차원으로 여겼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우 전 수석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전방위적인 외압이 있었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이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감찰이 불편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고 감찰에 협조하던 경찰마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 되고, 협조 직원은 상부의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유용 감찰을 검토하자, 우 전 수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선배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지는데 성질 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주도로 국정원 불법사찰이 이뤄진 정황이 상당 부분 파악된 만큼, 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한 뒤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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