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북동부 시나이 반도의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과 총을 동원한 테러가 벌어져 3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일어난 테러 가운데 최악의 사건으로, 테러범들은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의 깃발을 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슬람 사원 벽과 바닥이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아비규환 속에 목숨을 건진 이들이 시신을 옮기느라 분주합니다.
테러가 일어난 곳은 이집트 북동부 시나이 반도 북부의 한 사원.
금요 합동 예배 도중 큰 폭발에 이어, 밖에 대기하던 괴한들이 대피하는 이들과 출동한 구급차에 총을 마구 쐈습니다.
지역 주민과 보안군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한순간에 참혹하게 숨졌습니다.
[마그디 레즈크 / 사원 테러 부상자 : 괴한들이 사원으로 들어왔는데, 무장한 10~20명이 모든 걸 파괴했어요. 다친 사람보다 사망자가 훨씬 많습니다.]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고 대통령은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 이집트 대통령 : 극단주의 테러범들에 단호히 대응하는 것만이 이번 공격에 대한 복수가 될 것입니다.]
사건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없지만, 시나이 북부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 지부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격당한 사원은 이슬람 신비주의 소수 종파인 수피파 신도가 주로 모이는 곳으로, IS는 수피파를 이단으로 배척하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공격했습니다.
IS는 이집트 자생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를 겨냥해서도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폭탄 테러를 가해 희생자가 속출했습니다.
IS 이집트 지부는 2013년 무슬림 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시나이 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이집트군과 경찰이 IS 지부 격퇴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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