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주행 때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로 생긴 사망자가 매년 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보이던 화물차가 갑자기 시야에 나타나면서 사고가 잇따르는 건데, 우리도 선진국처럼 화물차에 반사 띠 부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도로 상에 녹색 신호를 확인한 차량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대로 달립니다.
정지선과 가까워질 무렵 갑자기 눈앞에 뭔가가 들어오더니, 이내 강한 충격에 차가 나가떨어집니다.
시야엔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도로 상에 화물차 한 대가 멈춰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야간에 화물차 추돌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연간 107명에 달합니다.
사고 100건당 7명이 숨질 만큼 사고 위험이 큰데, 그 치사율이 승합차의 4.5배, 승용차의 21.6배나 됐습니다.
하향등을 켠 상태에서 국도나 고속도로 상의 화물차를 인지하는 거리는 보통 90m 안팎.
제한속도가 시속 100㎞ 정도인 고속도로에선 사실상 피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은 차량 후면과 측면에 반사 띠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국내는 차체에 반사 띠를 붙여야 하는 규정이 따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반사 띠를 붙인 차량과 아닌 차량은 식별 거리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200m 거리에서도 잘 보이는 반사 띠 부착 차량과 달리, 일반 차는 전조등을 켜기까지 그 윤곽조차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차량 뒤편의 후부 반사판은 100m 지점까지 근접했을 때 눈에 들어오지만, 실제 다양한 불빛이 들어오는 일반도로 상에선 운전자가 이를 화물차로 명확히 인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임채홍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우리나라는 화물차 후면 양측에 후부 반사판을 붙이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차량의 거리나 크기를 인지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해외에서도 반사 띠로 교통사고 건수와 치사율이 크게 줄었다는 선행연구가 보고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관련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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