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습 과정에 불법 초과 노동에 시달리다가 사고로 숨진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도 합동 조사반을 꾸려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현장 실습 도중 숨진 특성화고 실습생 故 이민호 군을 추모합니다.
버스 정류장을 비롯해 거리 곳곳에는 이 군의 명복을 비는 쪽지가 붙었습니다.
추모제가 열린 날은 다름 아닌 이 군의 1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이 군은 지난 9일, 현장 실습을 하다가 기계에 끼어 크게 다쳤습니다.
열흘간 사경을 헤맸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을 통해 이 군이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여건이 공개되면서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습생을 관리하는 직원이 없었던 데다 사고를 알리는 자동 비상벨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사고가 난 지 2주가 지나고 나서야 뒤늦게 진상조사반을 편성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고민성 / 제주제일고등학교 3학년 : 그 모든 사건이 미궁에 남겨져 있다는 자체가 굉장히 불합리한, 부당한 현실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10대가 사고로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실습 여건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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