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 가운데 가장 걱정이 많은 곳, 아무래도 지진 피해를 겪은 포항이겠죠.
어젯밤 한차례 약한 여진이 발생했지만, 오늘은 아직 여진이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포항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상곤 기자!
아직 날이 어두운데 그곳도 수험생들의 입실이 시작됐나요?
[기자]
시험장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지만, 아직 수험생들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진앙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시험장입니다.
진앙과 직선거리로 7km 떨어진 곳으로 5백 명이 수능을 치를 예정인데요.
다행히 아직 여진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이후로 지금까지 모두 60여 차례 여진이 발생했는데요.
이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젯밤 한차례 규모 2.0의 여진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포항에서는 모두 12곳 시험장에서 수능이 치러집니다.
지진 피해 이후 수험생들의 심리적 불안감 등을 고려해 진앙과 가까운 북쪽 4곳의 고사장은 남쪽 학교 4곳으로 대체됐습니다.
만약 시험 시작 전에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 수험생들은 고사장에 모인 뒤 영천 등 다른 지역에 마련된 예비고사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곳 두호고는 30km 정도 떨어진 경주의 계림중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긴급상황을 대비해 포항 지역 시험장에는 지진계가 별도로 설치됐고, 경찰관 2명도 추가로 배치됐습니다.
교육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은 포항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진에 대비해 3단계 매뉴얼을 만들었는데요.
비교적 약한 여진이 올 경우,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만약 진동이 심하지만,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수준이라면 시험은 잠시 중단되고 수험생들은 책상 아래로 피했다가 시험이 재개됩니다.
마지막으로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모두 운동장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포항 두호고에서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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