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인권 침해' 비난에 작심 반박 / YTN

2017-11-22 7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하는 이국종 교수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환자 상태를 자세히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권 침해라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이 교수는 오늘 브리핑에서 작심한 듯 반박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두 차례 수술을 받고 고비를 넘겼습니다.

수술을 집도했던 이국종 교수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수술 경과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특히 병사의 몸속에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 외상센터 교수 : 저는 외과 의사 생활 시작한 지가 20년이 훨씬 넘는데 이런 것은 정말 교과서적으로만 볼 수 있었고, 남한 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환자 정보를 공개해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특히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북한군 병사가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인격 테러를 당했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추가 브리핑에서 이 교수는 자신은 환자의 인권을 중시한다며 진료기록은 익명성이 보장되면 공개하는 게 원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 외상센터 교수 : 북한군 환자에 의사의 입장으로 볼 때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일은 뭐겠습니까?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거고 어떻게든지 다른데 신경 안 쓰는 거고….]

또 자신이 환자를 데리고 이른바 쇼를 한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의 위급했던 수술 과정을 처음 공개하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김종대 의원은 이 교수가 의료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거듭 비판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북한 귀순 병사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의사로서 자괴감이 든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이 교수.

기생충이나 변 등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이 터지거나 하면 더 큰 문제가 된다며 자신은 결코 '환자팔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환자의 인권 침해를 말하기 전에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의료진에 관심을 가져달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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