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진 집에서 지내는 시골 마을 주민 / YTN

2017-11-22 1

지진으로 피해를 본 시골 마을에는 벽이 갈라진 위태위태한 집에서 힘겹게 사는 주민들도 있는데요,

연로한 어르신들이라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현장을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집입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 가 보니, 사정은 백80도 다릅니다.

이렇게 방 안 벽면이 손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져 보기만 해도 위험천만입니다.

창문의 깨진 유리는 겨우 쓸어 담았지만, 쩍쩍 갈라진 벽과 부서진 천정은 손을 쓸 수 없습니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어르신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집을 떠나지 못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학자 / 경북 포항시 흥해읍 주민 : 우리 아저씨는 죽어도 여기 있을 거라고 안 가려고 했어요. 내 몸이 이런데 어디가 있느냐고 저 혼자 갔다가 대피소에서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지어진 경로당과 마을회관은 아예 폐쇄됐습니다.

벽면은 금이 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고 갈라져 휘어진 담벼락은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지진으로 폭삭 내려앉아 위험했던 담벼락은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임시방편으로 메웠습니다.

하지만 고령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어서 보강 공사 등 복구 작업은 엄두도 못 냅니다.

[피해 주민 : 읍사무소에 요청해서 위험부담이 사실 많아 응급조치로 군인들을 동원해 이것이라도 응급조치하자 의논해서….]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골 마을 주민들.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시름이 커지고 있는 이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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