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 6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포항시는 장기 거주가 필요한 이재민을 선별해 텐트 설치 등으로 거주 여건이 개선된 실내 체육관에서 지내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오늘부터 선별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포항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어젯밤 사이 별다른 여진은 없는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재민들은 어떻게 밤을 보냈습니까?
[기자]
다행히도 지난밤 동안은 몸으로 느껴질 만한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시간쯤 전인 새벽 5시 58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점에서 규모 2.0의 여진이 한 차례 관측됐을 뿐 규모 3.0 이상의 강한 여진은 어제 새벽 이후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강한 여진이 일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이재민들이 많았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는데도 냉기가 스며들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점도 이재민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 지진 당시 이재민들이 대피했던 흥해 실내체육관의 정비가 마무리됐기 때문인데요.
포항시는 체육관을 소독한 뒤 바닥에 매트를 깔고 2∼3인용 텐트 2백50개를 설치했습니다.
그동안 이재민 대피소들에 칸막이 같은 시설이 없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텐트 설치와 함께 사생활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텐트가 갖춰진 실내체육관에 모든 이재민을 수용하는 건 불가능할 텐데요.
수용 기준이 마련됐습니까?
[기자]
일단 주택 파손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피해가 심한 주민부터 우선 수용한다는 의미인데요.
포항시는 주택 파손 정도 등 일정한 기준에 맞춰 이곳 흥해공고와 남산초등학교에서 생활하는 이재민 가운데 장기 거주가 필요한 사람을 선별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선정된 이재민들에게는 명찰을 배부해 실내체육관 비거주자와 구분 짓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용 기준이 발표되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장기 거주자로 선정되지 못한 이재민들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정부가 그제 발표한 LH 임대주택 지원 가구도 160가구 정도여서 모든 이재민의 임시 주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현재로선 마땅치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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