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설 '어린왕자'에서 왕자와 대화를 나누던 여우를 기억하십니까?
바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사막여우인데 아프리카에서 밀수돼 일부만 살아남은 끝에 제2의 고향 한국에서 새끼 2마리를 출산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 밀수로 국내에 들어온 사막여우, 생땍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왕자와 대화를 나누던 여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큰 귀에 작은 머리를 가진 특이한 외모 탓인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됐고, 한국에 들어온 이후 힘겨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이배근 /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밀수돼서 거래되는 가격이 300~4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동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 홍역이나 이런 질병에 의해서 5마리만 간신히 치료해서 살렸습니다.]
수단에서 출발할 때는 17마리였지만, 밀수업자들의 열악한 관리 때문에 12마리가 도착 전후 폐사했습니다.
인천세관에 적발돼 국립생태원에 남겨진 사막여우 5마리는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막여우 암컷 한 마리가 제 2의 고향이 된 한국에서 예쁜 암컷 새끼 두 마리를 출산했습니다.
국립생태원에서 고향인 아프리카 수단의 사막과 비슷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게 힘이 됐습니다.
새끼 두 마리는 모두 건강한 상태입니다.
밀수업자의 탐욕으로 고향을 떠나 머나먼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막여우 가족의 행복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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