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욱'...분노 못 참는 폭력 줄이어 / YTN (Yes! Top News)

2017-11-15 2

[앵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범죄를 들여다보면 한순간 분노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항상 경쟁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와 감정이나 충동 조절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가 분노형 범죄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객이 일흔을 넘긴 택시기사에게 손찌검은 물론 반말과 욕설을 서슴지 않습니다.

"너 몇 살이냐. 이 XXX야. 이 XXX아"

그러더니 급기야 운전석을 향해 발길질까지.

택시기사가 요금을 내라고 하자 술에 취해 홧김에 폭행을 저지른 겁니다.

[김 모 씨 / 피해 택시기사 : 당하고 나니까 깜짝깜짝 놀라고 불안하고 자식 같은 사람한테 그런 욕설을 듣고 그런 일을 당하니까.]

왜 쳐다보냐며 길 가던 노인을 향해 구둣발을 휘두른 30대 여성도 있습니다.

말리던 시민의 뺨까지 때렸고 피해를 본 시민만 5명에 이릅니다.

이 여성은 옷가게를 운영하다 사업이 잘 안 되자 화가 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에 차선을 비켜주지 않는다며 분을 참지 못해 상대방 운전자를 도로 한복판에 기절시킨 운전자 있습니다.

이처럼 홧김에, 우발적으로 폭행을 저지른 건수는 지난 2004년 만 8백여 건에서 10년 만에 6.5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경쟁과 갈등이 심해지면서 화를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 장애가 범죄로 이어진다고 지적합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에서 흔히 말해서 패배한 자들, 이런 분들이 패배 의지가 분노로 많이 표출되기도 하거든요.]

또 정신적 스트레스는 늘었지만, 이를 표출해 해소하고 조절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강용 / 한국 심리상담센터 대표 : 취미생활이나 운동이나 자아 성장을 통해 분노를 승화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안 되면 분노가 계속 나올 수 있는….]

욱하는 분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선 사람들 마음에 쌓인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과 기반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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