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태풍으로 쏟아진 2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홍수 예보 시스템은 무기력 그 자체였습니다.
불과 30분 만에 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되면서,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는데요.
정부가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허점이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에 폭우가 쏟아진 건 오전 11시 무렵.
40분 만에 울산 태화강의 수위는 3미터로 올라갔고, 홍수통제소에서 관할 자치단체에 대비할 것을 통보합니다.
하지만 30분 만인 12시 10분.
수위는 1.5미터 급상승하며 4.5미터까지 올라갔고, 홍수주의보가 내려집니다.
그리고 다시 5.5미터로 1미터가 올라가며 홍수 경보가 격상되기까지, 다시 3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3시간 전에 알려 피해를 줄이겠다는 홍수 예보 시스템이 거센 태풍 앞에는 무기력했던 겁니다.
이미 전날 2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 예보가 나왔지만, 강이나 하천 수위를 예측하기 위해선 지점별로 정확한 강우량을 알아야 한다는 게 홍수통제소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강우 레이더의 활용도를 높여 올해 안에 90% 정도는 정확한 관측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예보를 현재 3시간 전에서 6시간 전으로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정희규 /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과장 : 강우 레이더를 활용해서 앞으로 6시간 정도 홍수 예보를 미리 해서 주차장이라든지 이용객의 인명, 재산 피해를 방지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도심에 있는 작은 강이나 소하천은 여전히 문제입니다.
[홍수통제소 관계자 : 한강이나 낙동강 같은 대하천은 3시간 선행 예보, 6시간 선행 예보 이런 게 가능한 얘기인데, 태화강 같은 중소하천 같은 규모에서는 힘든 상황이에요. 사실….]
갑작스러운 태풍에 따른 홍수 피해가 큰 강 주변보다는 도심이나 마을 주변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홍수 예보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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