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갑질' 횡포...한 달 만에 1,700명 적발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고객이 직원의 뺨을 때리고, 고용주가 근로자를 폭행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이른바 '갑질 횡포'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한 달 동안 진행한 단속에서만 천700명 넘는 사람이 적발됐는데,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연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매장 안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막자 직원의 뺨을 때리고, 근로 수당을 달라며 신고한 외국인 근로자를 폭행하는가 하면, 조용해 달라는 아파트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지기까지 했습니다.

모두 최근 두 달 동안 벌어진 이른바 갑질 횡포 사건입니다.

[류신애 / 서울 이촌동 : 을이라는 입장을 생각하게 되면 박탈감을 많이 느끼겠고요. 좌절감을 그런 것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이런 갑질 횡포가 땅콩 회항 사건과 운전기사 폭행처럼 일부 특수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실제 경찰이 갑질 횡포에 대해 단속을 벌인 결과 한 달 만에 1,700명 넘는 사람이 적발됐고, 이 가운데 70명 가까운 사람은 구속까지 됐습니다

고객과 직원, 상사와 부하, 선생님과 제자 등 대부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오진우 / 경기 용인시 보라동 : 우리 일상에서도 갑을 관계 횡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계산할 때도 반말을 하면서 돈을 저에게 던진다든지…. 이런 일들이 상당히 빈번하게 있는 것 같거든요.]

전문가들은 갑질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권위주의 문화에서 벗어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병주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강자들이) 멋대로 행동을 해도 좋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끔 사회가 부추기는 측면이 있을 것이고…. 약자들의 권익을 지키거나 대변할 수 있는 제도 등등의 장치가 충분치 않다 보니까….]

수사당국의 지속적인 단속, 처벌과 별개로 다른 구성원과 더불어 사는 시민의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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