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벌여온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 파기 이후 처음으로 오는 15일 만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등 민간인 희생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국제 사회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리가 콘크리트의 무덤처럼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시리아군과 러시아 공군의 폭격 전 이곳은 야채상과 옷가게가 모여있던 시장이었습니다.
알레포 지역에 이틀간 이어진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70명 가까운 민간인이 숨졌습니다.
[알레포 주민 : (이 건물에 13명이 있었는데) 2명만 살아남고 모두 죽었어요.]
[카메라맨 : 이 지역에 군인들이 있었나요?]
[알레포 주민 : 아니요. 여기에는 민간인 밖에 없어요.]
휴전이 깨진 뒤 공습은 더 거세지고,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시티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최소한 민간인들이 대피할 시간이라도 줘야 합니다. 책임 있는 모든 이에게 즉시 휴전할 것을 긴급히 촉구합니다.]
커지는 국제 사회의 압력에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다시 시작됩니다.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오는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지난달 휴전이 파기된 이후 처음으로 두 나라 수뇌부가 만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의회는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에 러시아 공군을 영구 주둔시키는 내용의 협정을 비준했습니다.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알레포 공습 중단 유엔 결의안은 러시아의 반대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현지 상황을 과장해 반 러시아 정서를 자극할 수 있으니까요.]
외교적 해법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회의적인 전망도 있지만 시리아 사람들은 협상 재개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ka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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