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자 교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한국인들이 잇따른 표적이 되는 이유를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필리핀의 느슨한 총기 규제 때문입니다.
필리핀에는 불법 총기 생산공장이 많고 불법으로 유통되는 총기만 10만 정에 달합니다.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총기를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교민과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도 강력범죄 발생 건수와 연관돼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교민은 9만 명으로 동남아 국가 가운데는 필리핀에 가장 많은 한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마다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도 120만 명에 이릅니다.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여행객을 노리는 강도도 있지만 상당수는 금품이나 원한에 관련된 청부살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필리핀 현지 치안 능력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현금을 많이 갖고 있다는 필리핀 사람들의 인식도 범죄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이숙희 / 필리핀 마닐라 교민 : 여기 사람들을 가정부로 쓰고 운전기사로 쓰고 집도 좋은데 사니까 부유하다고 생각해 타깃이 되는 거죠.]
지난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부족한 수사 예산 등으로 신속한 범인 검거가 어려운 점도 치안 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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