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여닫는 '비상 탈출구' 설치 의무화 / YTN (Yes! Top News)

2017-11-15 3

[앵커]
정부가 20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을 내놨습니다.

버스에 설치된 비상 망치를 형광 띠로 표시하고, 안전 교육 방송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고 시 탈출이 쉽도록 버스에 여닫는 '비상 탈출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밤 10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

버스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출입구를 막았고 유리창을 깰 수 있는 비상탈출용 망치를 찾지 못해 화를 키웠습니다.

운전기사도 출발 전 망치 위치를 승객에게 안내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임 / 사고 버스 생존자 : 탈출 도구가 있어도 어디 있는지 못 찾겠더라고요.. 깜깜한데 연기가 꽉 차버려서 구분을 못 하는데….]

이틀 뒤 다른 고속도로에서도 사고가 난 버스의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 28명이 10분 넘게 갇히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버스에 설치된 비상 망치 안내가 의무화됩니다.

국토교통부는 비행기 탑승 때처럼 비상 망치와 소화기 등 안전장치 사용법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내년부터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부착이 가능한 모든 위치마다 비상 망치를 비치하고, 형광 테이프를 붙여 눈에 잘 띄도록 지도할 예정입니다.

[김헌정 / 국토교통부 대중교통과장 : 비상망치를 부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만 이에 관한 사용 안내 등이 미비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승객들에게 비상 망치 위치나 사용 방법 등을 안내하도록 의무화하고 위반 시 처벌규정을 마련하는 법령 개정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또, 비상 해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버스 위나 아래에 여닫는 형태로 해치를 설치해 버스가 넘어지는 사고 등에 대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재도 비상구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강화유리 창문을 버스 비상구로 간주한 예외규정이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버스 설계를 변경해야 해 비상 해치의 실제 설치는 201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대형 교통사고 유발자나 무면허 운전 이력이 있는 운전자는 버스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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