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권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서울 강남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정·재계 인사들을 위한 아지트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함께 최 씨가 비밀 회사를 세워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관련 이권을 챙기려고 한 정황도 불거졌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논현동에 있는 3층짜리 건물입니다.
현재 광고회사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지만,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최순실 씨가 카페를 운영했던 장솝니다.
[주변 빌딩 관리인 : 저기가 장사가 될 자리가 아니잖아요. 저기다 커피숍을 해서... 젊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니까 여기서 이득을 볼까 하고….]
이곳은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과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정권 실세나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나는 장소로 쓰였다는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카페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 회사는 독일 비덱에 있는 호텔에도 같은 이름으로 카페를 운영했고, 주요 사업 내용으로 제시된 광고기획과 전시·행사 등은 미르재단의 사업과 일맥상통합니다.
이와 함께 최 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본인 소유 빌딩에 비밀회사를 차려 두고 두 재단을 총괄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회사는 음식점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지난 8월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함께 '스포츠 마케팅' 등이 사업 목적에 추가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 또한 K스포츠재단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 씨의 아지트로 쓰였다고 알려진 고급 카페가 이 건물로 옮기려고 했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주변 빌딩 관리인 : (월)세 안 나가니까 뭐 우리가 카페를 하겠다 그런 것을 얘기를 하면서 그 뒤로도 화단 같은 거 정리하고….]
최 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을 전후해 비밀회사를 잇달아 만든 것은 재단의 자금을 빼돌리거나 이권을 챙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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