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고 백남기 씨의 시신 부검 영장 집행을 전격적으로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유족이 부검에 강력히 반대 의사를 밝히자 영장 집행을 보류하고 철수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례식장 진입로를 수십 명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고성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경찰이 고 백남기 씨 시신에 대한 부검 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조직적인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홍완선 / 서울 종로경찰서장 : (협의하기 위해서 왔어요, 아니면 집행하기 위해서 왔어요?) 집행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거센 반대에 진입을 멈춘 경찰은 유족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경찰의 6차례 협의 요청을 거부한 유족은 이번에도 부검을 반대하며 경찰과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백도라지 / 故 백남기 씨 딸 : 저희가 만나기만 해도 협의했다고 명분 쌓고 부검 강제 진행하려는 꼼수인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 응하지 않을 겁니다. 모든 접촉은 법률대리인을 통해서만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에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철수했습니다.
병원 주변에 경찰 8백여 명이 배치되면서 한때 긴장감이 돌았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습니다.
[홍완선 / 서울 종로경찰서장 : 명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그리고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습니다. 그 뜻을 존중해서 오늘은 영장 집행을 하지 않고 철수하도록 하겠습니다.]
법원이 발부한 조건부 영장의 시한은 오는 25일까지라 기한 내 집행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경찰이 유족 측의 협의 거부를 명분으로 부검 영장을 다시 신청할 가능성이 있어 부검을 둘러싼 갈등은 더 장기화할 조짐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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