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를 진료한 인연으로 각종 특혜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갑자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대형병원 외래교수로 위촉되기도 했던 해당 병원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특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와 함께 자주 치료를 받았다는 성형외과입니다.
청와대 수석까지 나서 이 병원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별도의 기한이나 이유도 없이 휴진이라는 안내 글만 걸려 있습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 원장님 지난주부터 휴진하셨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계셔요. (최순실 씨가) 오셨냐고 물어보면 저희는 환자니까 오셨어도 오셨다고 말 못 해요.]
같은 건물에는 이 병원이 운영하는 화장품 업체와 의료기기 업체도 입주해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하면서 최 씨와의 친분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이 업체가 만든 화장품은 올해 청와대 설 선물세트로 선정되기도 했고, 유명 면세점에도 입점했습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 거기서 공고된 절차에 따라서 저희는 진행한 거예요.]
이 병원 원장 A 씨는 성형외과가 없는 서울대 병원 강남센터 외래 교수로 위촉됐다가 임명이 철회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모 의대를 졸업한 뒤 인턴을 수료했을 뿐, 전문의 자격도 없는 일반의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위촉 과정에 정부 고위층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됩니다.
[성형외과 근처 약국 : 성형외과가 원래 처방이 있잖아요. 근데 수술을 안 하는 건지 전혀 처방전이 없어요. 근데 처방전이 없으니 저희는 피부마사지 실이구나 그렇게만 생각했죠.]
최 씨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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