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사직을 강요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YTN이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해당 기관장인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의 김형태 사장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문체부는 오늘 김 사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 국립 박물관의 공연과 전시를 담당하는 국립박물관 문화재단 김형태 사장에 대한 성추행 의혹은 지난달 중순 불거졌습니다.
회식자리에서 갓 입사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이후 해당 여직원을 사무실로 불러 회사를 나가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여직원이 반발하자 야외 음료수 가판대에서 일하게 하는 등 수개월 동안 부당하게 괴롭혔다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피해 여직원 : 한 시간 넘게 서서 그런(사직을 강요하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다리도 후들거리고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지쳤습니다.]
지난달 13일 관련 의혹에 대한 YTN의 단독 보도가 나간 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지만, 김 사장은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김형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 사직을 강요해놓고 나 좀 봐라, 죽어도 버티겠어? 이 얼굴 못생겨진 것 봐…. 아닙니다. 악의적인 편집입니다.]
하지만 문체부의 감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한 달 동안 감사를 벌인 문체부는 관련 의혹이 모두 사실로 인정된다며 김 사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문체부 관계자 : (성추행이랑 사직 강요 부분 둘 다 인정된다고 본 거죠?) 네 그렇습니다.]
김 사장은 피해 여직원의 고소로 검찰 수사도 받게 됐습니다.
인디밴드인 황신혜밴드 리더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에 이어 공공기관 사장에 임명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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