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류 인플루엔자, AI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호남과 충청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AI가 퍼지고 있는데 이제 수도권에서도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확산하고 있는 H5N6형 AI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방역 당국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육용 오리 100마리가 폐사한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농장입니다.
간이 검사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와 이 농장의 오리 만 6천여 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매몰 처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의 하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이후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호남과 충청은 물론 경기 양주 등에서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는 겁니다.
주로 철새 도래지가 몰려있는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데 매몰 처분한 가금류만 벌써 수십만 마리에 달하고 있습니다.
[강승구 / 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 : 전남, 경기, 충북에서 H5N6가 나오고 있으므로 올해 H5N6가 대유행하지 않을까 그렇게 우려를 하고 있고….]
문제는 이번에 발생한 H5N6형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그동안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기존의 조류 인플루엔자보다 더 독하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폐사한 오리를 부검한 전문가들도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오리의 장기가 상당히 손상돼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재명 / 충청북도 동물보호팀장 : 우리 직원들이 부검을 해보면 부검소견서에 눈에 띄게 잘 보인다 그런 것으로 봤을 때 병원성이 더 높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더구나 이번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뿐만 아니라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3년간 15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9명이 숨졌습니다.
이에 매몰처분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항바이러스제와 개인 보호구를 지급하고, 인플루엔자 백신도 접종토록 했습니다.
[정혜원 / 충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우리나라는 양계 농가가 아니고서는 가금류랑 사람이랑 같이 생활하는 문화가 아니고 일반인들은 주로 먹는 것을 걱정하시는데 요리에 의해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철새 도래지가 있는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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