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에는 대형 거리축제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난데없는 공사장 트럭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고 합니다.
불과 몇 달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를 막기 위한 '이에는 이' 대책이라고 합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수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따라 거니는 '추수감사절' 행사의 상징, 메이시스 퍼레이드.
하지만 올해 행사 주최 측은 유난히 더 큰 긴장입니다.
불과 넉 달 전 프랑스 니스의 트럭 테러 대참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더욱이 최근 타임스퀘어 테러를 모의했다 붙잡힌 30대 용의자의 진술은 사람들을 더 섬뜩하게 만들었습니다.
[무함마드 나지 /테러 모의자 : 만약 쓰레기차 같은 트럭이 한 대 있었다면 타임스퀘어로 몰고 가서 깔아뭉갰을 텐데….]
행사 당일 건물 옥상에는 저격수를 배치하고, 제복 경찰은 물론 구경꾼으로 위장한 사복 경찰도 대거 투입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퍼레이드 거리 곳곳에 대형 트럭들이 포진했다는 것입니다.
모래를 가득 채운 대형 트럭으로 집입로를 틀어막아 트럭 테러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는 것입니다.
[빌 드 블라지오 / 뉴욕 시장 : 니스 테러의 교훈으로 우리는 대응 태세를 바꾸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래 트럭 배치도 그 일환입니다.]
하지만 테러 위험은 비단 퍼레이드에만 있지 않다는 게 당국의 고민입니다.
추수감사 연휴 기간 중 미국 인구의 20%가 집을 떠날 것으로 추산돼,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전국의 공항도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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