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를 돕기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CIA 조사 결과를 놓고 트럼프 진영과 미 의회가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했지만,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까지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미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선거운동본부장과 민주당 전국위원회 인사들의 이메일 수천 통이 해킹으로 유출돼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당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이메일에서 힐러리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후보의 선거 운동을 방해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해온 미 중앙정보국, CIA가 이메일을 공개한 위키리크스와 러시아가 협력한 정황을 최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이메일을 해킹해 위키리크스에 전달한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해봤더니 러시아 정부 측과 연결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를 토대로 CIA는 러시아가 트럼프 승리를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같은 수사 결과에 대해 트럼프 측은 한 마디로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당선자 : 우스운 얘기입니다. (패배한 민주당의) 또 다른 변명이죠. 저는 믿지 않습니다.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미 의회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까지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양당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강력히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위원회 구성 등 초당적 대응책 마련에도 착수했습니다.
[척 슈머 / 美 민주당 차기 상원 원내대표 :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결코 편파적인 이슈가 아닙니다.]
트럼프 진영과 미 의회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CIA에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정보기관들 사이에 불안감과 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61212205217097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