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씨가 첫 재판에 참석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 씨는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 못 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최 씨는 독일에서 왔을 때는 어떤 죄든 달게 받겠다고 하고 들어왔는데, 새벽까지 많은 취조를 받았고 이제 정확하게 밝혀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재판의 쟁점과 입증 계획을 정리하는 자리여서 최 씨가 직접 법정에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최 씨는 변호사를 통해 성실하게 재판받겠다며 출석했습니다.
또 최 씨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여덟 가지가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건데,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죄가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변호인은 검찰이 최 씨 소유로 결론 내린 태블릿 PC를 보지 못했다며 최 씨 사건의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태블릿 PC가 정호성 씨의 공소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이미 제출됐다며, 최 씨의 공소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해 대통령 얘기를 듣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전달하는 차원에서 말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최 씨에 대해서는 정윤회 씨 부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며 검찰에서도 자백하는 취지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변호인들이 기록 검토를 마치지 못했다고 해 오는 29일 다시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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