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강원도 인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AI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첩첩산중에 AI가 발생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병아리를 들여오는 차량과 사료 차량이 AI 발생지역과 미발생 지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던 허술한 방역 망 때문이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온 강원도 인제의 산란계 농장입니다.
강원도에서도 첩첩산중이고, AI가 크게 확산한 경기, 충청권과도 거리가 멉니다.
주변에 다른 양계 농가도 거의 없고 철새 도래지는 전혀 없습니다.
발병 원인은 무엇일까?
해당 농장은 지난 12월 5일 차량을 통해 병아리를 들여왔습니다.
위치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병아리 운반 차량의 이동 경로입니다.
이미 AI가 발생한 이후인 11월 24일 경북 김천을 시작으로 나흘 뒤엔 충남 천안, 그리고 충남 당진과 경기 김포, 충남 아산을 거쳤습니다.
12월 들어서는 전남 함평과 경기 화성, 평택을 들른 후 강원도 인제로 이동했습니다.
열흘 동안 경기와 충남 등 AI 발생 지역에서 미발생 지역까지 마구잡이로 드나든 건데, 농장주는 병아리를 들여온 후 열흘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AI 발병 농장 대표 : 닭이 들어와서 한 열흘 지나 12월 15일 돼서 그 차량이 그쪽을 지난 사실이 있다고 얘기하면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행정에서. 터진 다음에 얘기하면 뭐하냐고]
농가에 사료를 공급하는 차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사 결과 사료 차량은 지난달 28일 천안 등 충남 지역을 거친 뒤 강원도로 들어왔습니다.
허술한 방역 망이 문제인 겁니다.
[백운기 / 국립중앙과학관 박사 : 강원도나 이런 쪽은 (철새의) 주요 이동 경로가 아니에요. 이런 사례는 차량이나 인위적인 것에 의해서 외부에서 들어왔다고 볼 수 있거든요.]
AI 확산에 농민들이 농가 안에서 꼼짝도 못 하는 사이 허술한 방역 망 사이로 차량은 곳곳을 자유롭게 넘나들었고, 남은 건 매몰처분과 한숨뿐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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