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장 휴대전화 수리비 뜯어...150명 당했다 / YTN (Yes! Top News)

2017-11-15 41

[앵커]
일부러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속여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다며 수리비를 뜯어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큰돈 아니니까 대부분이 돈을 주고 말았는데, 이렇게 속은 피해자가 150명이 넘습니다.

여성 운전자를 주로 노렸다고 하니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차 한 대가 지나기도 어려운 비좁은 골목길.

승용차가 다가오자 한 남성이 사이드미러 쪽으로 바짝 다가붙습니다.

놀란 운전자가 한쪽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차 걱정부터 하며 안심시킵니다.

[운전자 : (차 괜찮지요?) 차는 괜찮은데, 휴대전화 어떻게 해요? (액정이) 깨져서….]

이 남성은 자연스럽게 액정이 깨진 전화를 보여주며 수리비를 달라고 합니다.

[피의자 : 저 액정 (최근에) 비싸게 주고 갈았단 말이에요. 이거 엣지거든요.]

진짜 같지만 알고 보니 감쪽같은 연기였습니다.

25살 이 모 씨는 액정이 깨진 전화기를 들고 다니며 이런 식으로 수리비를 챙겼습니다.

최신 휴대전화니까 2, 30만 원은 든다는 말에 피해자들은 별 의심 없이 바로 현금을 주거나 계좌로 돈을 보냈습니다.

이런 수법에 넘어간 운전자가 확인된 것만 150여 명, 돈으로 따지면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사기 피해자 : 그냥 가면 뺑소니가 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기도 하고 부딪힌 느낌도 없었는데 (깨졌다고) 그러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해서 (돈을 줬죠.)]

피해자는 대부분이 3, 40대 여성 운전자였습니다.

[박종호 /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당황하지 마시고 원칙적으로 보험 접수 처리를 하고 현장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경우에는 112에 신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가짜로 사고를 내고 병원에 드러누워 보험금을 타내는 것보다 수법이 진화했습니다.

보험 회사 직원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큰돈이 아니어서 쉽게 받아낼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비슷한 수법에 당한 피해자가 더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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