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 사태의 최정점에 있는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첫 공판 때문에 한 법정에 선 이들은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신 터치는 카메라 플래시 사이로 몸을 움츠린 최순실 씨가 조심스럽게 법정에 들어섭니다.
담담한 표정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허리를 꼿꼿이 편 정호성 전 비서관이 큰 걸음으로 뒤를 따라옵니다.
자리에 앉은 뒤 변호사와 얘기하는 안 전 수석이나 정면을 바라보는 정 전 비서관과 달리 최 씨는 고개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법정을 나가는 순간 최 씨의 태도는 달라졌습니다.
고개를 들고 변호사와 귓속말을 주고받거나 변호인이 들고 있는 자료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판사가 직업을 묻는 말에 "임대업"이라고 짧게 답하는 등 위축된 모습은 없었습니다.
재판부의 진술요구에는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답해 방청객이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구속영장과 공소사실이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경재 / 최순실 측 변호사 : (최순실 씨에 관해서) 불리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공소사실에 반영을 해야 합니다. 공소장에 반영하지 않고 법정에서 국격을 고려해서 그리하지 않았다는 건 저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입니다.]
교수 출신인 안 전 수석은 검찰의 공소사실 발표를 진지하게 검토하며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특검이 구치소를 압수 수색해 메모지를 가져가고 태블릿 PC 감정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해 최 씨와 재판 날짜를 분리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3일까지 예닐곱 차례에 걸쳐 증인을 신문한 뒤 그 이후에도 일주일에 두 번씩 재판을 여는 등 속도전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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