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에서 내려온 김정은...'자아비판' 해석 제각각 / YTN (Yes! Top News)

2017-11-15 2

[앵커]
북한 김정은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이례적인 자책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 운영의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것에서부터 올해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조선중앙TV 신년사 낭독(1월 1일)) :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에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됩니다.]

지난 1일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인 수령은 오류가 없는 존재로 규정돼 왔는데, 오류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자책' 발언을 끄집어 낸 겁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이 같은 자아비판 적 발언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먼저, 국정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류를 인정하는 겸손한 태도를 강조하는 새로운 통치 방식을 선보였다는 분석입니다.

자신을 낮춤으로써 스스로 애민헌신의 자세를 보이는 자상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다는 겁니다.

[김정은 (북한 조선중앙TV 신년사 낭독(1월 1일)) : 나를 굳게 믿어주고 한마음 한뜻으로 열렬히 지지해주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을 어떻게 하면 신성히 더 높이 떠받들수 있겠는가 하는 근심으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북한 엘리트 계층 가운데 일부가 참된 충복의 자세에서 벗어났다는 지적도 간접적으로 제기하면서 대대적인 숙청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조선중앙TV 신년사 낭독(1월 1일)) : 우리 인민을 충직하게 받들어나가는 인민의 참된 충복, 충실한 심부름군이 될 것을 새해의 이 아침에 엄숙히 맹약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전당에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하는 혁명적 당풍을 세우기 위해 드세게 투쟁해나가겠습니다.]

김정은이 목표한 것이 무엇이든, 수령의 위상을 신적인 존재에서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인간의 지위로 격하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됐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수령 중심의 유일 지도 체제를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현재 상황을 위기 국면으로 인식한다는 점도 노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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