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자동차 제조회사 도요타가 미국에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안기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압력에 외국 기업들도 백기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내에서 생산해 고용을 늘리라는 원칙을 내세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협박에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투항했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참석한 짐 렌츠 도요타 북미지역 대표는 도요타가 향후 5년에 걸쳐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렌츠 대표는 이번 결정은 도요타 사업 전략의 일환이며 트럼프의 요구에 대한 반응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과 제조를 늘리려는 트럼프의 목표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며, 판매에도 도움이 돼 트럼프가 노력하는 것에 모두가 찬성한다"고 덧붙여 취임을 코앞에 둔 트럼프의 압력에 굴복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습니다.
지난주 트럼프는 "도요타가 멕시코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막대한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도요타가 투자 약속한 100억 달러는 이 회사가 지난 5년간 투자한 규모와 맞먹는 금액으로 텍사스 주에 북미 본부 건설과 기존 시설 확장 등에 사용됩니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 내에서 4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5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피아트크라이슬러도 10억 달러,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미국 내 설비를 교체하고 2천 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기업에 이어 외국 기업들도 트럼프의 무역보복 으름장에 속속 백기를 들고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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