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1,000일이 됐지만, 희생자 가운데 9명은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은 가족의 간절한 소망은 세월호를 인양해 차가운 바닷속에 있을 피붙이들을 다시 만나는 겁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 나현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때 하염없는 기다림의 장소였던 진도 팽목항.
천 일이 지난 팽목항에는 줄줄이 걸린 낡은 리본이 한겨울 찬 바람에 쓸쓸히 나부낍니다.
조형물 밑에는 희생된 아이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과자와 음료가 놓여 있습니다.
[한은미 / 서울시 구로동 : 너무 슬퍼서 내리는 순간부터 눈물이 났고요. 많은 사람이 와서 더 기억하고, 잘 인양이 돼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덜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추모객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분향소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엽서와 편지가 차곡차곡 쌓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운데, 9명은 아직 시신이 수습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생업도 포기한 채 여전히 팽목항을 지키고 있습니다.
방파제를 따라 아직 수습하지 못한 9명이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권오복 / 미수습자 권재근·혁규 가족 : 솔직히 천일은 의미가 없고, 어차피 기다리다가 지친 사람들이지만, 지금까지 전에는 조급하게 기다렸는데, 이제는 다 내려놨어요.]
단원고 학생 허다윤,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그리고 고창석·양승진 선생님, 권재근·권혁규 부자, 이영숙 씨,
참사가 일어난 지 천 일이 지났지만,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실종자 가족의 시계는 여전히 지난 2014년 4월 16일에 멈춰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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