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월 8일 오늘은 북한 김정은 생일입니다.
3대 세습 국가인 북한에서 지도자의 생일은 정치적 의미가 남다른데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유독 김정은 생일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이른바 백두혈통의 생일에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크게 강조해 왔습니다.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은 태양절로 부르며 이를 기념해 왔고,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도 그가 생존해 있을 때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표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북한의 최고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은 올해 집권 6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노동당 위원장 등 직책만 9개에 달하는 김정은 생일인 1월 8일, 생일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생일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2015년 1월 9일 "김정은 원수님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농구경기를 조직했다"고 언급한 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발언을 소개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올해 김정은 생일날, 그의 동정을 보도한 것은 경공업 공장인 김정숙 평양제사공장을 현지 지도했다는 것이 유일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김정은의 생일을 조용히 보내는 것은 최고 통치자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김정은이 아직 나이가 어리고 자기 우상화에 돌입할 경우 오히려 북한 인민들로부터 배은망덕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두려워서 자기 생일을 정치적 명절로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김정은이 북한이 자랑하는 백두혈통이 아닌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생모는 재일동포 출신인 고영희로 지난 2004년 숨졌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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