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종로의 숙박업소 철거 공사 현장에서 파묻힌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근로자가 청각 장애 때문에 건물 붕괴 때 구조 요청을 못 했을 가능성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엿가락처럼 휜 철근 사이를 구조대원이 오갑니다.
철거 건물 붕괴 현장 곳곳에선 매몰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진행됩니다.
붕괴 21시간이 지나 근로자 61살 김 모 씨가 지하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씨는 청각장애가 있는데도 성실하게 작업을 계속하다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제 남은 매몰 근로자는 49살 조 모 씨 1명입니다.
인명 구조견을 현장에 투입한 소방당국은 조 씨가 앞서 발견된 김 씨와 3~4m 정도 떨어진 곳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거 잔해가 많고 추가 붕괴 우려까지 있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전영환 / 서울 종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지금 지하 2층 부분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면 지하 3층 부분이 콘크리트 잔해물로 인해 막혀 있습니다.]
사고 숙박업소는 애초 지상 11층, 지하 3층 건물이었는데, 지상 부분을 대부분 철거하고 1층 벽면 부분을 무너뜨리던 중이었습니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건물은 굴착기 무게 등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 작업 기계가 되게 무겁잖아요. 그런 게 올라가 있고 또 기존에 건물을 철거하면서 잔재 같은 것(이 쌓이면서….)]
경찰은 철거 업체 3곳을 조사해 당시 안전의무 등을 지켰는지 파악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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