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여수 수산시장 화재는 신고가 적어도 8분 이상 늦어지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보기 작동 여부를 놓고는 최초 신고자와 상인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불만 나면 늘 문제로 제기되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점포 구조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피해가 커진 이유를 나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바닷가에 있는 수산 시장 1층에서 CCTV로 맨 처음 불길이 확인된 것은 새벽 2시 21분.
하지만 정작 신고는 8분이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는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화를 키웠습니다.
[최병준 / 전남 여수소방서 상황실장 :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다 쪽에서 시장 쪽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고, 발화 지점 부근에는 불에 타기 쉬운 가연재가 많이 있어서….]
불이 다 꺼진 줄 알았는데, 갑작스레 불길이 또다시 치솟기 시작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게 안을 둘러볼 엄두도 못 냅니다.
수산 시장 한복판은 이렇게 잿더미가 됐습니다.
상인들은 냉장고에 있는 고기라도 상하기 전에 건지고 싶지만, 출입이 전면 통제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천장에 달린 자동 화재진압장치도, 잦은 훈련도 강력한 불길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신영자 / 여수 수산시장 피해 상인 : 소방 점검은 와서 수시로 해요. 경보기 울리면 와서 또 해가고 그래요.]
건물에 20억 원대 보험이 가입돼 있긴 하지만, 어느 선까지 보상이 이뤄질지도 미지수입니다.
특히 개인 보험을 따로 들어놓지 않은 점포는 더 막막합니다.
[여수 수산시장 피해 상인 :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더군다나 신설시장이 돼서 이제 새로 단장했잖아요. 이렇게 불이 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죠.]
완전 복구에 필요한 시간은 적어도 몇 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수산 시장 상인들은 무심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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