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해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백만 명을 넘었고,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로 치솟았습니다.
내수 침체가 깊어지고 기업 구조조정도 본격화하고 있어서 올해 고용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2017년까지 고용률 70% 달성을 최대 국정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정홍원 / 전 국무총리 :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그동안 추진했던 일자리 창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당시 기준으로 매년 45만 명씩 취업자가 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0만 명 아래로 떨어져,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빈현준 /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제조업 (취업자) 감소 전환, 도매 및 소매업의 감소 폭 확대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전체 취업자는 전년 대비 29만9천 명 증가했습니다.]
고용률 70% 달성은 멀어진 지 오래, 오히려 각종 고용 지표는 역대 최악을 가리킵니다.
실업자 수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고용 한파의 가장 큰 피해자는 15살에서 29살 사이 청년층으로, 전체 실업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청년입니다.
청년 실업자 수 역시 사상 최대, 청년 실업률은 10%에 근접해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조선, 철강 업종 등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우리 경제 근간인 제조업 취업자 수도 7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정부마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지난해보다 적은 26만 명에 그칠 거라고 예상할 정도여서, 올해는 더 심각한 고용 빙하기를 걱정해야 합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민간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공공부문에서 일시적이고 임금이 높지는 않지만,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국내 정치 혼란이 하루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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