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의혹의 최고 정점에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을 이번 주 소환해 의혹을 실타래를 파헤친다는 방침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윗선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은 그동안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김기춘 / 청와대 전 비서실장(지난달 7일) : 블랙리스트니 좌파를 어떻게 하라 전 그런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 9일) :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주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동시 소환이 아니라고 한 만큼 조 장관을 먼저 소환한 뒤 김 전 비서실장을 부를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피의자 신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규철 / 특검보 : (김기춘 前 실장과 조윤선 장관은) 별도로 소환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환 시기는 아마 다가오는 이번 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를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처음 만들고, 교육문화수석실이 다시 문체부로 내려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미 블랙리스트가 청와대 주도로 작성됐고 그 중심에 김 전 실장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구속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을 추가 소환하며 리스트 작성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 장관보다 앞서 정무수석을 지낸 박준우 전 정무수석을 참고인으로 부른 것도 막바지 보강 조사 차원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그동안 블랙리스트 작성을 자유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중대 범죄라고 규정한 특검이 최고위급 인물의 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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