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삼척시가 멧돼지로 인한 인명 피해와 농작물 피해를 예방한다며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멸종위기 산양이 대규모로 서식하는 지역까지 포획구역에 포함돼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을 든 사냥꾼들이 사냥개와 함께 산속을 누빕니다.
야생 멧돼지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200마리가 넘는 산양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 이 일대는 국내에서 비무장지대 다음으로 큰 산양 서식지입니다.
하지만 삼척시가 올해 처음으로 이 산양 서식지를 멧돼지 포획구역에 포함했습니다.
입산 통제 기간이긴 했지만 최근 2년 사이 이 지역에서 약초를 캐다가 멧돼지에 물려 두 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60명 가까운 엽사가 이 일대에서 야생 멧돼지만을 집중적으로 포획하는 활동을 벌입니다.
곳곳에서 울리는 총소리에 겁많은 산양은 여기저기 쫓겨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양이 희생될 위험도 큽니다.
[조범준 /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산양들이 자기가 사는 서식지 이외 지역으로 들어가면 기존 산양들에 밀려서 도로로 나가는 등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포획 필요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멧돼지 서식 밀도 역시 이 지역에서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박경자 / 삼척시청 환경보호과장 :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일단 집중 구제단부터 운영했고 예산을 확보해서 (멧돼지 서식 밀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멸종위기 산양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쏟아부은 예산은 전국적으로 1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주먹구구식 행정 때문에 정작 몇 남지 않은 산양 서식지에서조차 산양 보호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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