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내를 살해한 뒤 차량에 불을 질러 교통사고로 위장한 비정한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남편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 수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시각, 승용차 한 대가 한적한 도로로 접어들더니, 갑자기 방향을 바꿉니다.
잠시 뒤 이 차량은 화염에 휩싸인 채로 발견됩니다.
[전북소방본부 상황실 : 대야 펌프 구조할 사람 있는지부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차량 내 구조할 사람 있는지 확인 바람.]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안을 살펴보니 53살 고 모 씨가 숨져 있었습니다.
차량이 농수로에 걸린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경찰 수사팀의 소견은 달랐습니다.
고 씨의 남편 최 모 씨가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나온 겁니다.
남편 최 씨는 아내의 차량이 불에 탄 사건이 일어나기 4시간 전 이곳에서 약 600m 떨어진 농로에 미리 자신의 차량을 주차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은 시신을 부검할 때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고 씨의 폐에서는 연기를 마신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이미 사망한 뒤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량 감식에서도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불이 시작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상봉 / 전북 군산경찰서 수사1과장 : 남편은 1차 진술에서 (교회 갔다가) 집으로 복귀할 때 본인을 내려주고 아내가 혼자 냉이를 캐러 갔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돈 문제나 내연관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범행동기와 범행 방법에 대해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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