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작성의 윗선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시간 넘은 특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김 전 비서실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총괄하고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리스트 작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전 실장은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 벨'이 상영되자 문화부에 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오전 특검에 출석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20시간이 넘는 특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조 장관은 정무수석 재직 시절, 반정부 성향 문화계 인사들을 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작성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두 사람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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