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농단의 당사자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 사이에는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혈육인 두 사람은 법정에서 서로의 잘못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만큼 상대를 대하는 태도도 싸늘했습니다.
이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가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국정농단 사건 1차 재판.
남색 코트 차림에 검정 뿔테를 쓴 장시호 씨가 가장 먼저 법정에 들어옵니다.
이어, 흰색 계열 수의를 입은 이모 최순실 씨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게 다였습니다.
석 달 만에 얼굴을 본 이모와 조카였지만, 각자의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재판에 집중할 뿐 서로 눈짓으로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보통, 피고인들이 혈연관계일 때 재판 전 잠깐 인사를 나누거나 이야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등 돌린 이모와 조카는 재판 내내 공세를 주고받았습니다.
최 씨 측은 조카 장 씨가 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나섰고, 장 씨는 최 씨와 공모 관계를 인정하며 이모 최 씨의 주장을 사실상 반박했습니다.
최 씨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지만, 장 씨는 이따금 옅은 미소도 내비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전 차관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앉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3m 정도에 불과했지만 서로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첫 재판을 마쳤습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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