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자에게 잘못된 혈액형을 수혈해 사망하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혈액형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본적인 매뉴얼만 지켰어도 막을 수 있는 황당한 사고였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여성인 김 모 씨는 지난 12일 경북대 병원에서 난소 종양 조직검사 도중 과다한 출혈로 개복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혈액형이 O형인 김 씨는 어처구니없게도 B형 혈액을 공급받았습니다.
이후 김 씨의 상태가 악화하자 의료진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응급처치를 했지만 김 씨는 일주일 째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염헌규 / 경북대병원 대외협력실장 : 심각한 출혈이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마 경황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렇게 보여지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김 씨는 다행히 회복 단계라고 경북대 병원은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에서도 70대 여성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 도중 다른 혈액을 수혈받아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환자는 장기기능 저하 등 부작용으로 지난 17일 끝내 숨졌습니다.
수혈사고를 막기 위한 정부의 매뉴얼이 있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혈 전에 혈액량과 색깔은 물론, 환자의 이름과 혈액형 등을 의료진 두 명이 소리 내 비교하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경북대 병원 측은 철저한 조사를 통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염헌규 / 경북대병원 대외협력실장 :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심각하고도 가장 중대한 사고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저한 조사를 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울 것입니다.)]
건강 관련 시민단체는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진의 수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주성 / 건강세상 네트워크 전 대표 : 어떤 경각심을 갖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매뉴얼이 있다 하더라도 사고는 계속 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고는 결국 사회나 의료계 모두 기본에 충실하면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습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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