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스키는 젊은이들이 즐기는 레저 스포츠로 인식돼있습니다.
그런데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스키를 신고 열띤 대결을 펼쳤습니다.
눈 위에서 펼쳐진 '꽃할배'들의 아름다운 경연장, 허재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은빛 설원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스키 선수들.
얼굴을 감싸고 있던 고글과 헬멧을 벗으니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입니다.
올해 환갑을 맞은 막내부터 일흔다섯 살 큰형님까지, 눈 위의 '꽃할배'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이기택 / 강원 평창군 (75세) : 나이가 들수록 바깥으로 나와서 햇빛을 보는 운동이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서 빠져들어서 매년 스키장에서 지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시니어 스키 대회.
다리 힘은 예전 같지 않지만, 30년 넘게 설원을 누빈 스키 실력은 여전합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확 트인 스키장을 질주하다 보면, 스쳐 지나간 젊음을 되찾는 기분입니다.
[오승한(71세)·김 홍 양(73세) / 경남 창원시 : 기량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스포츠입니다. (몇 살까지 타시고 싶으세요?) 100살까지는 꼭 탈 겁니다.]
지난 1960년 동계올림픽에 한국인 최초로 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여든일곱 살 임경순 단국대 명예교수는 경기 전에 코스 상태를 점검하는 전주자로 참여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나이는 잊고 아름다운 대결을 펼친 60명의 시니어 스키어들은 상금을 장애인 스키 꿈나무를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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