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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이 난 긴박한 순간에도, 안내 방송에는 "기다리라"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서울 잠실새내역에 진입해 불이 난 전동차는 화재 15분 전 단전으로 멈추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메트로 측이 운행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화재 직후에는 승객들에게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차 밑에서 불꽃이 난 뒤 시커먼 연기가 스며든 긴박한 순간.

열차에서는 대피 방송 대신 큰일 아니니 기다리라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을 느낀 일부 승객은 직접 비상레버를 돌려 전동차 문을 열고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 승객 : 기관차 불이 꺼져버리고 그때부터 놀라서 다 일어나고 나가려고 했죠. 나가려는데 문은 잠겨있고 사람들이 따지고 화내니깐…. 그러다가 어떤 승객이 망치로 문을 깨는 거에요.]

일부가 나간 뒤 대피 방송과 함께 전동차 자동문이 열렸고, 나머지 승객들도 빠져나왔습니다.

사고 수습 이후에 열차는 정상 운행됐지만 아직 현장에는 매캐한 냄새가 나고 있고, 이렇게 소화기를 뿌린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사고 직전에도 이상 징후가 있었습니다.

화재 15분 전쯤 강변역에서 사고 전동차가 단전으로 3분가량 멈춰 섰지만, 메트로 측은 운행을 강행했습니다.

[서울 메트로 관계자 : 전기에 관한 문제는 전기 기술팀에서 파악해야 하는데 기관사들이 바로 파악이 되나요. 일단 단전되고 안전조치를 하고 열차를 운행 가동한 거죠.]

반복되는 지하철 사고에 승객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강세진 / 서울 번동 :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대구 지하철 참사도 그렇고, 워낙 위험하니깐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메트로 측의 미흡한 대처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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