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뼈에 좋다고 해서 '골리수'라고도 불리는 고로쇠 물이 제철을 맞았습니다.
예전에는 출처도 모르는 가짜 수액이 팔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확 달라졌습니다.
소고기처럼 누가 언제 어디서 채취했는지 정보가 한눈에 뜨고, 행여 탈이 나면 보상받을 수 있게 보험까지 들어놨습니다.
고로쇠 채취 현장을 이승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계곡을 따라 30분가량 산을 오르자 단풍나뭇과에 드는 고로쇠나무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자 한 방울씩 수액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정동일 / 고로쇠 채취 농민 : (고로쇠는) 빨리 크는 나무이기 때문에 표피가 매끈하고 색깔도 약간 좀 붉은 기를 띄고 있거든요.]
고로쇠 수액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위장병과 신경통, 변비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오는 기간은 오는 3월 말까지 딱 석 달, 귀한 만큼 기다림은 필수입니다.
고로쇠나무라고 해서 아무거나 다 채취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어른 가슴 높이에서 봤을 때 나무 지름이 적어도 10cm는 넘어야 하고요, 아무리 큰 나무도 4개 이상 구멍을 뚫어서는 안 됩니다.
상처가 다시 아물어 내년에도 다시 물을 마실 수 있게 자연과 정한 약속입니다.
낡은 플라스틱 물통 등에 메고 수액을 받아 팔았던 모습은 이젠 옛말!
최신 자동 장비로 바뀐 지는 오래됐고, 이젠 항균 필터에 자외선 살균 작업까지 거칩니다.
소고기 이력 추적제처럼 휴대전화만 갖다 대면 누가 언제 어디서 채취했는지가 한눈에 뜹니다.
행여 탈이 나는 사람이 있으면 치료도 받게 보험까지 들어놨습니다.
[정숙락 / 고로쇠 영농조합 대표 : (2번에 걸쳐) 필터에다 거르고 그다음에 3차로 자외선 살균을 거쳐서 (처리)하기 때문에 물이 깨끗하고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값은 20년 전 가격 그대로입니다.
효능으로 따지면 캐나다를 대표하는 메이플에 뒤지지 않는다는 고로쇠!
찬 게 제격인 고로쇠는 설설 끓는 방에서 고추장에 북어포 등을 찍어 함께 마시면 맛이 그만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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