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제 특검 수사는 블랙리스트의 '윗선'이라고 의심되는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함께 특검에 나왔습니다.
모두 수의가 아닌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구속 이후 수갑을 차고 처음 특검에 소환된 김 전 실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기춘 / 前 청와대 비서실장 : (블랙리스트 인정하십니까?)…. (본인이 직접 지시하신 거예요?)…. (블랙리스트에 박 대통령 지시 있었나요?)….]
조 전 장관도 연이틀 특검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미 두 사람의 구속영장에 박 대통령 지시 사실을 적시한 특검은 심리적 압박감이 큰 구속 초반에 이들이 의미 있는 진술을 할 가능성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두 사람의 대질 조사까지도 고려하며 정공법을 택한다는 각오입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적 없다면서 이를 보도한 언론과 특검 관계자를 고소하겠다고 반발한 대통령 측 주장도 일축했습니다.
특검법에 따라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을 뿐이라 대통령 측 주장에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한 겁니다.
[이규철 / 특검보 : 그 부분이 대통령에 관한 피의사실 공표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이 단계에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와 함께 특검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박 대통령을 대면조사 하기 위해 일정 조율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검은 대통령 조사에 앞서 추가 물증을 확보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이번 주 청와대를 압수 수색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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