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 지 열흘이 됐습니다.
귀국 직후부터 전국을 도는 광폭 행보로 큰 관심을 끌었지만, 국민에게 각인될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못했고, 연일 구설에 오르면서 약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고국에 돌아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위기에 처한 보수 진영의 구원투수로 주목을 받은 가운데 귀국 메시지로 정치교체론을 설파하며 정권교체론을 내건 유력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를 노렸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정권을 누가 잡느냐 그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고향 충북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숨 가쁜 대권 행보를 이어가면서 강한 권력 의지를 각인시키고, 대중과 언론의 이목을 끄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공백과 비정치인 출신으로서의 약점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명확한 집권 이후 계획과 정치교체를 뒷받침할 만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평생 외교관으로 지내면서 몸에 밴 모호한 화법으로 중도와 진보층은 물론 보수층의 지지를 힘있게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에 대한 취재진의 집요한 질문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여러분들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저에 대해서 상당히 오해를 많이 하고 계신데…앞으로 제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답변 안 하겠습니다. 어떤 언론이 얘기해도. 분명히 하세요.]
귀국 직후 공항철도 발권기에 만 원권 2장을 한꺼번에 넣는 등 연일 구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중의 관심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조만간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다양한 정치세력과 접촉하면서 그동안 미숙한 모습을 드러냈던 캠프 조직도 재정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절 연휴는 모든 대선 주자에게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다가오는 설 연휴 전후로 반 전 총장이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못한다면 반등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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