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윗선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까지 소환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사실상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넘어 특검의 칼날이 박근혜 대통령으로까지 향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특검은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자택에 들이닥치며 블랙리스트 수사의 신호를 쏘아 올렸습니다.
검찰이 손대지 않았던 새로운 혐의를 포착해 박근혜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든 겁니다.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까지 국내로 급히 불러들였고,
[모철민 / 주 프랑스 대사(지난달 28일) : (블랙리스트 전달한 의혹을 받고 계시는데 한마디만 해주세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전·현직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료뿐 아니라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교육문화수석실 관계자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했습니다.
그 뒤 김종덕 전 장관과 정관주 전 차관, 신동철 전 비서관을 잇달아 구속하면서 강력한 수사 의지를 증명했고,
[이규철 / 특검보(지난 9일) : 문화계 지원 배제 작성 및 시행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왕실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 조윤선 장관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김기춘 / 前 청와대 비서실장(지난 17일) : (정부 지원 배제 명단 아직도 모르십니까.)…]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 17일) : 오늘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진실이 특검 조사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특검의 화력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집중될지가 관심입니다.
특검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블랙리스트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기각으로 자존심을 구긴 특검이 블랙리스트 수사로 다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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