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된 당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불려 나온 조윤선 전 장관은 하루 뒤 다시 조사를 받기로 하고 돌아갔습니다.
블랙리스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연일 소환을 결정한 특검은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직 장관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때와 같은 옷차림이지만, 옷깃에는 장관 배지 대신 수감자 번호가 적힌 배지가 달렸습니다.
안경 쓴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가득한 조 전 장관은 특검에 출석할 때와 나갈 때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前 장관 : (세월호 직후 블랙리스트 작성된 것 맞습니까?) ….]
구속된 지 10시간 만에 불려 나와 불과 3시간 동안 조사받은 조 전 장관은 다음 날 다시 나오기로 한 채 구치소로 돌아갔습니다.
함께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한 김기춘 전 실장도 다음 날 출석합니다.
조 전 장관을 부른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와 함께 박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반대되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블랙리스트가 본격적으로 작성됐다는 게 특검의 판단.
조 전 장관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고, 반대로 관련 내용을 수시로 보고해 온 정황을 잡고 이를 집중 추궁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리스트와 박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찾는 게 이번 소환의 주요 목적인 셈입니다.
조 전 장관과 김 전 실장의 구속영장에도 이런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랙리스트와 연루된 핵심 인물의 신병을 잇달아 확보하는 데 성공한 특검이 2월 초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를 앞두고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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