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예상됐던 일이지만, 한우나 굴비 등 고가의 설 선물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1960~1970년대에 인기가 많았던 양말이나 비누 등의 저렴한 명절 선물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설 선물 시장의 신풍속도,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가의 설 선물세트를 파는 백화점 매장이 한산합니다.
수십만 원에 이르는 한우와 굴비 선물세트는 명절 대목마다 매출 효자 노릇을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백화점 축산과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23%까지 떨어진 겁니다.
때문에 전체 매출도 크게 줄었는데,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설 선물 시장이 역신장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비 절벽이 심각하다 보니, 한우와 와인 선물 세트는 자존심을 버리고 대폭 할인 행사에 들어갔고,
청탁금지법 상한선인 5만 원에 맞춰 49,900원까지 자세를 낮춘 굴비세트도 등장했습니다.
[김윤이 /서울 봉천동 : 전반적으로 물가도 많이 오르고 경기도 불황이어서 예전처럼 고가형 선물세트 사는 게 부담이어서….]
반면, 1960년대에서 1980년대 최고 선물로 여겨졌던 비누나 조미료, 양말 등 저가형 상품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윤지윤 / 롯데마트 홍보팀 : 경기 불황과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고가보다는 저가형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특히 양말 세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두 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또 직접 보고 고르는 고가의 신선식품과 달리, 저가의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맞이하는 첫 명절, 경기 침체와 정국 혼란이라는 대형 악재가 겹친 가운데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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